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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서 물컹물컹 살을 떼어준 일등공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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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라고는 숨쉬기와 스트레칭 요가가 전부였던 나에게, 헬스장은 평생 방문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고작 자전거를 타거나 러닝머신은 TV를 시청하며 운동이 되는 건지도 모른 채, 흐느적거리며, 시간 채우기만 하면 운동이 되는 줄 알았다.


웨이트는 운동선수들만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40년을 함께한 내 몸은 말랑말랑한 살들로 덮여 밀가루 반죽처럼 당장 뜯어내어, 수제비를 끓여도 될 것 같았다.


어느 새 엉덩이는 4개가 되고, 팔뚝에 처친 살들은 날개가 되어 펼치면 날아갈 것 같았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먹고, 움직임이 덜해지다 보니, 셀룰라이트가 된 튼 살들이 차오르고 있었다.


옷장에 걸린 옷들은 점점 작아지고, 몸은 무기력함과 항상 무거운 짐들을 들고 짓누르는 듯한 묵직한 기분으로 아침을 맞이했다.


걷는 동안 온몸이 바닥에 달라붙을 것처럼 축 처졌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집중력도 떨어졌다.


주말은 항상 침대, 소파와 한 몸이 되어, 연체동물처럼 흐느적거리며, 달라 붙어 있었다.


그 무기력함은 우울증으로 이어지고, 감정이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했다.



[이미지 출처 및 제작:yumyum]


엉덩이가 6개 되기 전에 찾아간 헬스장은 설렘보다 두려움이 앞서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헬스장을 방문할 때, 문 사이로 빠져 나오는 빠른 비트의 음악 소리는 나를 살짝 긴장시켰다.


열심히 운동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은 사그라들고, 주눅이 든 수제비 같은 쳐진 내 뱃살과 팔뚝살은 쫀쫀한 운동복을 비집고 튀어나와, 거울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팔 벌려 뛰기를 할 때마다 출렁거림에 신경이 쏠려, 내가 몇 개를 했는지도 모른 채, 땀이 흘러내렸다.


한 달이 지날 때 쯤, 근육통과 심한 변비를 이겨내고, 난 신체의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가볍기 시작했고, 알림이 울리기 전에 눈이 떠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40년 동안 살면서, 처음 느껴본 기분이었다.




[이미지 제작: yumyum, 암워킹(위), 5세트만 하면 땀벅벅으로 숨도 못쉬던 1년전(아래) ]


운동을 끝내면, 보람과 상쾌함 못지않게 도중에는 괴로움이 온몸을 엄습할 때가 많았다.


빨리 끝나길 바래는 마음으로, 숫자 채우기에 급급했다.


그럼, 다시 운동 선생님이 다시 안정적인 자세로 몸을 교정시켜 주시면서,


“1KG을 들더라도, 5KG을 든 것처럼, 빨리 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된 자세로 하는데, 집중하세요”


운동하러 가기 전에 들었던 각종 잡념이나 걱정은 일단 어려운 상황으로 나를 몰아 넣으면, 걱정은 긍정으로 바뀌고, 두려운 고통은 경이로운 즐거움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몸으로 경험하고 느끼는 감정이나 기분은 머리로 생각하거나 상상할 때 얻을 수 없는 체험이다.


반복을 해야 운동이 되는 웨이트 운동은 정말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로 무게를 버티고 올릴 수 있다.


잠시의 숨쉬기는 아주 잠깐의 행복이었다.


나의 근육량이 늘면서, 20KG에서 40KG의 무게로 늘려, 운동의 강도를 세게 하는 날이면 극한의 고통이 시작됨을 느끼곤 했다.


강도 높은 운동을 한 후에 먹는 음식은 꿀맛이지만, 이후에 근육이 찢어지면서 찾아오는 근육통은 괴롭기만 했다.


그래도 차곡차곡 쌓여가는 적금처럼 수제비 반죽이 근육으로 덮여가며, 조금씩 탄력이 생기는 변화를 느끼게 되었다.


맨몸 운동으로 시작하여, 난 언제 웨이트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나 지났고, 작게만 느껴졌던 실천들이 모여 날아갈 듯한 신체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운동의 위대함을 많은 사람들이 꼭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란다.


※칼럼제공: 브런치 작가, yumyum

https://brunch.co.kr/@yumyu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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