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년 전만 해도 비만을 치료할 때는 반드시 운동과 먹는 음식의 칼로리를 계산하여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칼로리 이론을 놓고 본다면 지켜야 하는 일부 내용이 있지만, 운동과 병행하여 ‘저칼로리식이’로만 다이어트 하는 분들은 성공확률보다 실패율이 높았습니다.
그렇다면, 칼로리 계산법 다이어트로 성공,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칼로리 계산법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체중감량에 대한 의지가 식탐(食貪)보다 훨씬 커야만 합니다.
예를 들면, 결혼드레스를 입어야 하는 예비신부나 업무상, 건강상의 이유로 체중감량을 꼭 해야 하는 경우에는 칼로리를 계산하는 식이요법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칼로리 계산법 다이어트 ‘실패’하는 경우는 무작정 칼로리만 신경 쓰고, 괴로운 다이어트를 할 때입니다.
“덜먹고 운동하면 살이 빠진다”가 아니라, 다이어트에 대한 근본적인 의식전환이 되어야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건강한 살 빼기’가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한의학으로 보면, 병인(病因)이 해결되지 않으면 누구나 쉽게 비만이 될 수 있습니다.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는 분이 있다면, 그 근본원인을 찾아 해결하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다이어트가 가능해집니다. 흔히 우리가 살이 찌는 건 많이 먹고 적게 움직여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덜 먹고 운동 등으로 신체 활동을 늘려보기도 합니다. 그것도 반복적, 지속적으로 괴로움을 참아가며 해보지만 기대와는 달리 체중감량에 성공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 나이가 들면서,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고 조금만 먹어도 쉽게 살이 찌는 체질로 바뀌는 현상에 대해 노화가 원인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비만은 식탐이나 노화 때문에 유발되는 것보다는 칠정, 노권, 식적, 음허, 담음 등의 한의학적 병인이 일차적으로 적용되어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인체는 습관이나 환경에 의해 한의학적인 병인이 생기는데, 이때 건강에 이상이 오기 시작합니다. 그 이상 징후가 체중 증가, 식탐 등으로 오는 것입니다.
‘식탐’은 병인이 치료되지 못해 식욕이나 감각, 감정의 조절 장애가 원인입니다.
정상적인 인체는 음식을 먹고 얼마 지나면 뇌에 포만감이 전달되고, 저염이나 자극이 약한 소스로도 맛있다는 쾌감 자극이 전달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병인이 해결되지 않은 분들은 이런 조절 장애나 전달 장애가 생기면서 식탐, 과식, 폭식, 절식, 금식이 반복되고 다이어트에 실패하게 됩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생기는 ‘칠정’의 병인이 있으면 울화가 치솟고, 식탐이 생겨 폭식하게 되고 우울증, 불면증으로 제대로 다이어트를 할 수 없는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굶었다 먹었다를 반복하면 우리 몸은 절대로 지방을 분해하지 않고 꼭꼭 저장하는 형태가 되어, 탄수화물의 분해 산물인 당만 에너지원으로 쓰게 됩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 것을 좀 먹어야지 화도 좀 풀리고, 신체의 긴장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아무리 소량의 탄수화물이라도 먹는 즉시 에너지원으로 쓰이고 남는 것으로 지방으로 전환되어 저장됩니다.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분들에게 칼로리를 계산한 식이요법과 운동을 하라고 의사가 조언한다면, 화에 화를 더하는 형국이 되어 자포자기에 이를 수 있습니다.
칠정의 병인을 가진 분들은 (한방치료를 통해) 우선적으로 마음의 평화를 찾아야 합니다.
정신적인 여유가 생기고 나면, 그때부터 칼로리 계산법에 의한 식이요법, 운동요법도 비로소 빛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다음은 칼로리 계산 다이어트 (최소 2끼 이상 균형잡힌 식단 + 운동) 방법을 소개합니다.
- 단백질: 생선, 두부, 닭가슴살, 돼지고기, 수육, 소고기 안심, 계란
- 야채: 오이, 토마토, 당근, 브로콜리 필수 섭취
- 탄수화물: 밥 2/3이하로 제한, 케이크와 빵 금물
- 과일: 달달한 과일은 피해야 하지만, 수분 함유로 포만감을 줄 수 있는 수박 같은 과일은 가능
- 지방: 견과류, 올리브 오일, 생선 (견과류: 혈뇨나 요로결석 질환 있는 분들은 피하기)
-유산소 운동: 걷기 보다는 계단 오르기, 조깅, 등산과 같이 약간 숨이 찬 운동 good!
갑자기 칼로리 섭취를 확 줄이거나 원푸드, 야채만 먹는 다이어트는 반드시 실패 후 요요 현상이 오며,
지방은 더 단단히 저장되므로 절대로 하시면 안됩니다.
근골격계 질환이 있지 않다면, 상. 하지 근력운동을 겸해야만 기초대사량이 올라가고, 칼로리 계산법에 의한 다이어트가 성공할 수 있습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편안한 마음을 가지려 노력하시고, 균형잡힌 식단과 유산소 운동을 통해 건강한 다이어트에 성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칼럼제공: 소아시한의원, 이혁재 원장
소아시한의원, 이혁재원장 다른 칼럼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