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은 근육과 신경 그리고 인대에 공급되는 산소의 결핍으로 인해 오게 된다.
많은 직장인이 앓고 있는 근골격계 질환으로 오는 통증이 있는데, 장시간 동안 팔을 들고 있거나 한 자세로 오랫동안 움직임이 없다면 해당 부위의 근육이 수축하거나 이완된 상태로 굳어버린다.
그렇게 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게 되고, 그 결과 산소의 공급이 부족하게 되어 통증을 느끼게 된다.
동물들은 일반적으로 근골격계 통증이 없다. 하지만 인간은 다양한 종류의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직립 보행을 하기 때문이다.
네발로 걸어 다니는 동물들은 척추의 부담이 적지만 두 발로 걷는 인간은 늘 중력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척추의 부담이 가중된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 다행이지만 잘못된 자세로 지탱하게 되면, 척추는 중력에 대항하여 서있기 위하여 척추의 곡선을 틀어버리게 된다.
틀어진 척추는 주변 근육과 신경을 압박하여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그것은 산소 공급의 부족을 의미하며, 통증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잘못된 자세 패턴이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근육은 오렌지 껍질처럼 뻑뻑해지며, 근육 안에는 좁쌀만 한 공기 방울이 자리 잡게 되어 이곳을 누르면 통증(트리거포인트)을 느끼게 된다.
한방에서는 침을 가지고 이러한 곳을 터뜨려 통증을 완화하기도 한다.
모든 통증의 근본적 원인은 비뚤어짐에서 오는 산소 결핍이다. 그래서 올바른 자세 패턴을 회복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움직임 개선이다. 방법은 운동이다.
다양한 운동방법(움직임)이 있겠지만, 필라테스와 요가도 좋은 방법이다. 올바른 자세로 웨이트 트레이닝하는 것도 괜찮다. 중요한 건 몸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것도 바르게 말이다.
또한, 심인성(마음의 상태)에 의한 통증도 저산소증이 주원인이다.
즉 분노나 불안과 같은 억압된 감정에 직면하면, 자율신경계가 특정 근육, 신경, 힘줄, 인대에 공급하는 혈액의 양을 줄임으로써, 결국에는 특정 조직이 평소보다 적은 양의 산소를 공급받음으로써 통증, 저림, 쑤심, 무기력감 등의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마음은 몸(근육)과는 달리 지배하는 신경이 다르다.
보통 골격근이라고 하는 몸(근육)은 체성 신경인 운동신경에 지배를 받는데, 마음은 자율신경의 영향을 받는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자율신경의 균형을 흐트러뜨리는 원흉이다.
그래서 자율신경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해결책이 있다. 바로 걷기다.
홍혜걸 의학 전문기자가 쓴 책 『의사들이 말해주지 않는 건강 이야기』 에서는 목적에 따라 운동을 세 가지로 분류하면서 그 중 한가지로 신경을 위한 운동을 말하고 있다.
신경 운동은 심장이 가볍게 뛰는 정도의 저강도 운동인 걷기다. 즉 걷기는 자율신경 중 부교감신경의 리듬을 회복시킬 수 있다.
우울증과 폭력증세에 시달리는 마음을 회복하려는 방안으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세로토닌의 애칭은 행복전달물질이다. 감탄하고 감동하면 비처럼 쏟아지는 호르몬이다.
그런데 세로토닌을 효과적으로 끌어들일 방법이 있다. 이 또한 걷기다. 몸을 움직여 가볍게 걷는 것이다. 그것도 햇볕을 쐬면서 말이다.
『감정은 습관이다』의 저자 박용철 작가도 세로토닌 분비를 위한 방법으로 걷기와 햇빛을 쐬는 것을 들었다.
걸으면 뇌에서 세로토닌이 왕성하게 분비된다. 땀이 뻘뻘 날 정도로, 심장이 터질 정도로 뛰는 것은 좋지 않다. 그렇게 해서 느끼는 쾌감은 도파민에 의한 것이다.
가볍게 걷자. 그리고 햇빛을 쐬자. 겨울철과 장마철에는 우울증 환자가 증가한다. 햇빛이 부족해 세로토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몸이든 마음이든 통증의 원인은 산소의 결핍이므로, 운동을 꾸준히 하도록 하자. 운동은 모든 근육과 신경 그리고 내장기의 순환(산소)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을 맞이해 몸과 마음의 회복을 위해 걷기나 등산을 해보는 건 어떨까.
※ 칼럼제공: <트레이닝을 토닥토닥> 저자, 김성운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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