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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비만과 밀가루의 상관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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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아시한의원 이혁재 원장입니다.


오늘은 제 이야기로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1991년 병원을 열고부터 온종일 일을 해도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 건강했었고, 지금도 특별히 복용하는 약이 없을 정도로 건강관리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5~6년 전부터 몇 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제 몸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증상 두 가지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배가 점점 나오면서 허리띠 구멍이 야금야금 늘더니 급기야는 구멍을 더 뚫어야 하는 불상사가 생겼습니다.


전체적인 비만이라기보다는 올챙이같이 배만 볼록 나온 것이 특징이었는데, 주변에서는 나이를 먹으면 어쩔 수 없는 거라고 했지만, 살찌는 패턴이 특이했고, 바지를 입으면 맵시가 안나 청바지는 입을 수도 없었습니다.


환자들과 상담을 할 때 배가 유독 많이 나온 분들은 평소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식탐이 많아서 식적의 병인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식적을 치료하고 식습관을 개선하면, 배도 들어가고 피곤도 사라지고, 몸도 가벼워집니다.


그런데, 저는 식적의 병인도 없었고, 식습관도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왜 유독 배만 볼록 나왔는지 그리고 그게 진짜 나잇살인지 궁금했습니다.


두 번째 증상은 피부였습니다.



가을부터 그 다음해 봄까지 기후가 건조하고 차가워지면, 여지없이 피부염이 발생했고, 심한 가려움증 때문에 긁으면 피가 나고 딱지가 생겨 습진이나 아토피 같은 증상이 다리부터 손과 팔까지 번졌습니다.


한약을 복용하면 좋아졌다가 중단하면, 다시 증상이 심해지기를 반복했기 때문에 샤워 후에 반드시 보습크림을 바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보습크림을 잘 바르고 한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숨이 죽어 있다가 잠시라도 긴장을 늦추면, 다시 피부 증상이 올라오는 것이 반복됐습니다.


그러던 중, 지금부터 3년 전 겨울에 미국 여행을 간적이 있었는데, 미국에서 체류한 며칠 동안 그 증상들이 폭발해서 피부는 완전히 성이 나서 가려우면서 두꺼운 부스럼딱지가 형성됐고, 배는 더 볼록하게 나왔습니다.


요즘 방송에 나온 제 모습을 보신 분이라면, 피부 상태나 몸 상태가 비교적 양호해서 그 말을 믿지 못하시겠지만 그때는 정말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제게 찾아온 반갑지 않은 손님! 올챙이배와 극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염은 왜 생겼을까요?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가려운 다리를 긁으며 생각해봤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세포 안의 수분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무리 건조해진다고 이런 증상이 나올 정도는 아니다.


내가 식탐이 있어 많이 먹는 사람도 아닌데, 나이가 들었다고 배만 유난히 나온다는 것도 쉽게 설명하기 어렵다. 그런데 미국에 와서 며칠간 있다 보니 그 증상들이 더 심해졌다⋯.’


제가 평소에 얘기하는 병인으로 풀어보자면, 결국 생활습관과 환경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인데 저에게 어떤 변화가 그런 증상들을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을까요?


물이 바뀌어서? 과로해서? 스트레스 때문에? 시차 때문에? 미국에서 더 심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때, 한 가지 떠오른 생각이 하나 있었습니다. 혹시 밀가루 음식 때문이 아닐까?



미국에 와서 한국보다 좀 더 많이 먹은 것이 밀가루 음식이었습니다.


햄버거, 피자, 스파게티, 베이글, 샌드위치 등등 돌아다니다 보면, 밀가루가 아닌 음식이 없을 정도니 당연히 한국에서보다 밀가루 음식을 먹는 양이 많았습니다.


평소에도 국수, 빵 등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미국은 밀가루가 주식인 나라다 보니 한국에서보다 훨씬 더 많은 밀가루 음식을 먹었던 것입니다.


저는 밀가루 음식이 문제의 핵심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면서, 밀가루에 대한 각종 정보를 연구한 끝에, 결국 밀가루 음식을 끊는 방법밖에 없다는 확신을 했고, 그 후 밀가루를 완전히 끊자, 똥배와 피부염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점은 밀가루를 주식으로 먹는 사람들이나 한국에서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 모두가 똥배가 나오거나 피부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밀가루는 찬 기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양인은 체질 자체가 열성이므로 잘 맞을 수 있지만, 동양인은 음체질이므로 잘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동양인들은 성질이 따뜻하고 평이한 쌀을 주식으로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밀가루를 이야기할 때 그 정도로는 설명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내용이 많습니다.


그래서, 다음편에서는 여러분들에게 복부비만과 밀가루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상세하게 해드리겠습니다.


※ 칼럼제공: 소아시 한의원, 이혁재 원장

https://goo.gl/RwXJ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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