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각종 모임과 회식이 많아집니다. 더불어 '다이어트를 하려면 인간관계를 끊어야 해요', '사람들이랑 만나면 술을 마셔야 해서 살을 못 빼요'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다이어트를 하면 인간관계를 끊어야 한다 혹은 줄여야 한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말입니다.

만나면 항상 술을 마셔야 하고, 술을 적게 마시면 재미없어서 못 만나는 관계라면, 거기다 술을 마시는 것이 나를 살찌게 하고 나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면, 끊거나 줄여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나의 건강에 방해되는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만나면 항상 많이 먹어야 하고, 적당히 먹으면 덜 먹는다고 스트레스를 준다면? 마찬가지로 끊거나 줄여야 하는 관계입니다. 관계에 있어서도 디톡스,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술을 마시지 않고 차만 마셔도 서로 이야기가 즐겁고, 내가 음식관리를 하는 모습을 격려해주고, 같이 좋은 자극을 주는 관계라면 얼마든지 만나도 다이어트에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지가 되죠.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서로 만나고 의지하고 소통해야 합니다. 그게 사는 재미죠.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충분히 그런 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1. 무엇을 먹을지는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정하세요

가능하면 무엇을 먹을지를 다이어트 중인 사람이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면이 당기는 날이라면 쌀국수(볶음국수 no)나 메밀소바를 국물 없이 먹는 것이 좋으며 고기가 당기는 날이면 양념되지 않은 고기류를 굽거나 삶아 먹는 종류가 좋습니다.

1++ 꽃등심처럼 마블링이 많은 기름진 고기보다는 붉은색이 많은 등급이 낮은 소고기를 권하며, 삼겹살보다는 목살, 구이보다는 보쌈종류의 삶은 고기가 좋습니다. 다만 보쌈을 먹을 때는 보쌈김치를 주의하셔야 합니다. 달고 짠 양념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고기를 먹을 때 밥은 드시지 마세요. LCHF(저탄수화물 고지방식이)에서 이야기하듯이 고지방식을 먹을 때 탄수화물까지 많이 먹으면 살이 찌기 때문입니다.

추운 겨울에는 샤브샤브도 좋습니다. 다만 칼국수와 밥까지 볶아먹으면 안 됩니다.

중국집에 간다면 짬뽕 밥이 해물이 많이 나오는 편이니 해물 위주로 드시고, 밥은 조금만 드시기를 권유 드립니다.국물은 당연히 드시지 말고요. 분식집을 간다면 김밥을 드시고 떡볶이를 시키면, 달걀과 양배추 위주로 조금만 드세요.

이렇듯 어디를 가더라도 다이어트 중에도 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있습니다. 양념이 적은 것, 담백한 음식, 야채가 많은 음식(소스 없이) 위주로 드시면 외식도 건강하게 할 수 있습니다.　　

2. 친구들을 만나면 많이 No 맛있게 Yes!

외식이 잡히면 그 날을 기다리면서 평소에 조금 더 타이트하게 식이조절과 운동을 하세요. 단음식, 야식을 먹고 싶은 욕구도 '모레 친구랑 맛있는 걸 먹을 거니까' 하고 생각하면 좀 더 참기 쉬워집니다.

그리고 친구를 만나면 맛있게 드세요. 너무 적게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이야기하면서 먹으면 적게 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앞접시를 준비해두고 덜어 먹으면 더 좋습니다. 내 앞에 있는 음식을 남기게 되면 '왜 안 먹니?' 소리를 듣기 쉽고, 괜히 신경 쓰이기 쉽습니다.

같이 시켜서 앞 접시에 내가 먹고자 하는 만큼만 덜어서 다 먹는다면, 남은 음식이 있어도 그건 공동책임이니 괜찮습니다. 환경을 아끼는 차원에서 남은 음식이 있다면 미리 덜어 두고 싸와서 내일 먹는다면 더욱 좋겠죠?

3. 외식 후 디저트는 참아주세요

모임에서는 대부분 2차를 가죠. 2차로 커피를 마시러 갔다면, 디저트는 꼭 참아주세요.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상큼하게 입가심을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달달한 디저트는 먹게 되더라도 한입으로 충분합니다. 한 입만 먹고 멈출 수 없다면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1차에서 잘 참았더라도 디저트에 무너지면 다음날 후회하게 됩니다. 1차를 잘 먹었다면 디저트는 아예 시작하지 마세요.

4. 즐기고 난 다음에는 운동하세요

그날 먹은 것은 그날 다 소화시키고 자는 것이 좋습니다. 늦은 저녁이니 격렬한 운동보다는 제자리 걷기나 스트레칭을 하세요. 모임 막바지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빨리 소화시키고 빨리 잘 수 있으니까요.

외식 다음 날에는 반드시 평소보다 음식조절과 운동을 더 해주세요. 그러면 체중계 바늘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5. 술자리라면 술은 평소의 반만, 안주는 물+고단백 음식 위주로 드세요

술을 마셔야 하는 자리라면, 자리선정을 잘하세요.

과음하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술은 다이어트 전 즐기던 양의 반만 드시고, 고지방 음식 위주의 안주(양념 고기, 닭발, 치킨) 대신 물을 안주 삼아 드세요. 물이 알코올을 희석해주기 때문에 숙취가 확실히 줄어듭니다.

안주를 선택할 수 있다면 문어 숙회, 골뱅이(무치지 않은 것), 황태포(고추장 양념하지 않은 것, 소스 없이), 홍합(국물 없이) 등의 고단백음식이나 상큼한 야채 스틱 위주로 드시면 좋습니다

술은 탄수화물이기 때문에 술 자체의 열량은 다 소모되지만, 같이 먹는 안주가 지방으로 저장됩니다. 그래서 탄수화물+지방 조합의 안주를 먹으면 뱃살이 많이 찌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연말에는 사람들과 한 해 동안 힘들었던 일도 털어버리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기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꼭 그것이 흥청망청 부어라, 마셔라, 먹고 죽자 일 필요는 없습니다. 더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2017년을 맞이하기 위해서 올해에는 건강한 연말 모임 가지시길 바랍니다.

※ 칼럼제공: 예가부부한의원 한방부인과전문의, 박지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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