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그냥 운동 좀 열심히 하면 돼, 맨날 가만히 있으니까 살이 찌지. 나가서 좀 움직여!'
다이어트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이 열심히 살을 빼는데 초치는 소리입니다. 다들 한 번쯤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칼럼까지 많은 시간을 들여 결국 다이어트의 왕도는 먹는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 최선이며, 여기에 는 요요를 막기 위한 많은 방법들이 따라와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럼 저 이야기는 정말 틀린 말일까요?
저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별 고민없이 한 이야기겠지만, 의외로 맞는 부분도 있습니다. ‘맨날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부분입니다.
운동을 하면서 칼로리를 태우고 그걸로 살을 빼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몸에 근육이 줄어들게 됩니다.
우리 몸의 입장에서 근육은 유지비가 많이 드는 비교적 비싼 부품이기 때문에 안쓰면 바로 바로 없애버리기 때문이죠.
몸에 근육이 없어지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건강에 해가 되는 측면은 논외로 하더라도요. 다이어트에 해가 됩니다.
우선 근육은 존재 자체로 칼로리를 소모합니다. 정확히 측정한 사람은 없지만 대략적인 실험을 해보니 일을 안하고 노는 근육은 1kg당 하루에 15~30kcal 정도를 소모한다고 하네요.
만약, 우리가 5kg의 근육을 더 달고 있다면 숨만 쉬어도 매달 250~500g씩 더 감량할 수 있습니다. 1년이면 3~6kg이네요.
두 번째 효과는 바로 몸에서 지방을 퍼내는 숟가락의 크기가 커지는 것입니다.
제가 환자분들께 설명할 때 자주 쓰는 비유인데요. 우리 몸에 커다란 버터덩어리(지방)가 있고, 그걸 줄여나가는 것을 다이어트라고 생각해볼게요.
달리기를 하고, 등산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수영을 한다면 무거운 몸뚱이를 자꾸 움직여야 하니까 에너지(버터)를 필요로 하게 됩니다.
따라서 몸에 붙은 버터 덩어리를 숟가락으로 조금씩 뜯어내겠죠.
만약 우리의 몸이 더 무겁다면, 똑같이 움직여도 더 많은 버터가 필요할 것이고 결국 더 큰 숟가락으로 버터를 퍼내고 있을 것입니다.
점점 살이 빠져서 몸이 가벼워진다면, 보다 작은 숟가락으로 퍼내게 되겠죠. 수많은 사람들이 겪는 정체기를 만드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근육은 이 숟가락을 크게 만들어주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작은 근육을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것보다는 커다란 근육으로 효율성이 떨어지게 (그러나 더 힘차게) 움직이는 것이 같은 양을 운동하더라도 에너지 소모를 더 크게 만들어주죠.
경차보다 트럭 엔진이 기름을 더 많이 먹는 경우를 생각하시면 비슷합니다.
우리가 운동을 해서 근육량을 많이 늘려두면 같은 시간 운동해도 칼로리 소모가 더욱 커지게 되죠. 그리고 그 정도의 근육을 유지할 심장과 폐기능이 갖춰진다면 더욱 오랜 시간 운동할 수 있어서 ‘쓰는 칼로리’를 유일하게 늘려줄 수도 있습니다.
운동을 할수록 근육량이 늘고, 근육량이 늘면서 저절로 쓰는 칼로리와 운동시 소비하는 칼로리가 커지면서 다이어트 효과가 눈덩이 불듯 늘어나게 됩니다.
매번 먹는 것만 강조하다 오늘은 운동의 중요성을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운동은 결국 근육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었네요. 살을 빼기 위한 운동으로 산책은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것도 눈치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근력운동만 하고 유산소 운동은 불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두 가지의 운동이 적절히 섞여야 근육이 더 빨리 만들어지기 때문이죠.
※칼럼제공: 통합의학자 Dr.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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