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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똑같이 먹었는데, 왜 나만 살이 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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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친구랑 만나서 똑같이 밥을 먹고 빵도 먹고 술도 마셨는데, 왜 저 친구는 말랐고 나는 살찌는 걸까를 고민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주 정확히 말하면 먹어도 살이 절대 안 찌고, 안 먹어도 살이 계속 찌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좀 더 살이 잘 찌는 사람과 살이 잘 찌지 않는 사람은 있습니다. 이 차이는 왜 발생하는 걸까요?


1. 기초대사량의 차이

기초대사량은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 소모되는 최소한의 열량을 의미합니다.


혼자 움직일 수 없어서 침상에서 24시간 누워있기만 하는 환자라도 생존을 위해서는 먹어야 합니다. 숨을 쉬고 혈액이 순환되고 장기가 활동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기초대사량은 기본적으로 키와 몸무게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키가 크고 체중이 많이 나가면 기초대사량도 많아집니다. 큰 몸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가 더 많이 쓰이기 때문입니다.


즉 기초대사량의 절대값이 많으냐 적으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같은 몸무게에서의 기초대사량 평균보다 나의 실제 기초대사량이 크냐 적으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아주 단순하게 말하면 기초대사량이 높은 사람은 똑같이 먹고 똑같이 움직여도 살이 덜 찝니다.


그렇다면 기초대사량을 어떻게 해야 높일 수 있을까요?


우선, 근육을 늘려야 합니다. 근육량이 많으면 기초대사량은 올라갑니다. 지방 1kg는 4kcal를 소모하고 근육 1kg은 10~12kcal를 소모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몸무게라도 지방보다 근육이 많은 사람, 즉 체지방율이 낮은 사람은 기초대사량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네. 바로 근력운동을 해야 합니다.


운동을 하게 되면, 기초대사량뿐만 아니라 활동되는 대사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살은 더 잘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즉, 평소에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이 똑같이 먹어도 살이 덜 찌는 사람입니다. 근육 대부분은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물을 많이 마셔 주는 것도 기초대사량을 늘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2. 장내 세균총의 문제

우리 몸에는 10억 마리 이상의 세균들이 공생하고 있습니다. 대장에 사는 세균의 경우에는 사람마다 그 구성과 비율이 매우 다양하며, 그 세균 덕분에 음식이 흡수될 수 있습니다.


아마존과 시베리아에 사는 식물과 동물구성이 다른 것처럼 우리의 몸도 먹는 음식에 따라 환경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사는 세균들도 달라집니다.


육식을 위주로 하는 사람의 장내 세균과 채식을 위주로 하는 사람의 장내세균은 완전히 다릅니다. 이는 같은 음식을 먹었을 때 흡수되는 열량과 영양도 달라진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채식주의자의 장에는 야채에서 영양과 열량을 잘 흡수하는 세균들이 많고, 육식주의자의 장에는 고기에서 영양과 열량을 잘 흡수하는 세균들이 많습니다.


즉 채식을 주로 먹는 사람은 야채에서 영양을 얻는 것에 최적화되어 있으므로 고기를 가끔 먹었다고 해서 살이 찌지 않습니다.


나는 매일 치킨에 양념 갈비를 먹는 사람이고 친구는 주로 한식 위주의 집밥을 먹는 사람이라면 똑같이 어젯밤 치킨에 맥주를 먹었더라도 흡수되는 열량은 다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야채는 아무리 먹어도 치킨에 맥주, 과자보다는 열량이 적습니다. 즉, 평소 야채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얻는다고 해도 그 양은 미미합니다. 즉 평소에 야채섭취를 늘려야 살이 덜 찐다는 의미입니다.


3. 유전자의 문제

비만유전자라고 불리는 유전자들이 있습니다. 지방세포를 더 많이 생성되게 하거나,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해서 살이 지속적으로 찌도록 합니다.


하지만 그 유전자들이 태어날 때부터 활성화되어 있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모든 사람에게 있는 유전자이지만 잦은 다이어트, 불규칙한 식생활, 굶기, 식사 대신 단 음료나 단 음식 위주로 먹기 등의 잘못된 식습관에 의해 비만유전자가 활성화됩니다.


우리의 몸은 생존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생존을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고 이는 먹고 자는 것에서 충족이 됩니다. 먹는 것이 규칙적이지 않고 언제 영양을 공급받을지 모른다면, 우리 몸은 생존을 위해 먹은 음식을 다 지방의 형태로 저장하려고 합니다.


또한 많이, 계속 먹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혈당을 급하게 올릴 수 있는 음식인 단 음식, 고칼로리 음식 위주로 말입니다.


즉 ‘난 타고나길 살이 찌는 체질이야’ 가 아니라 ‘나의 식습관이 나를 살찌는 체질로 만들었어’가 정답입니다.


4. 체질의 문제

분명 살이 덜 찌는 체질과 살이 더 많이 찌는 체질은 존재합니다.


예전에도 말씀 드린 적이 있지만 사상의학에서 태음인은 소화기능이 좋고 흡취지기(간의 흡수하는 기운)가 좋아 남들보다 잘 먹고 체격도 좋고 살이 잘 찌는 경향이 있으며, 소음인은 소화기능이 약해서 과식을 잘못하고 자주 체하거나 설사를 하고 마른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태음인이 비만이 되고 모든 소음인이 마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태음인이든 소양인이든 소음인이든 기본적으로 건강한 식생활과 운동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건강한 표준의 몸매를 가질 수 있습니다.


태음인이 보통 살이 많이 찌는 것은 식탐이 좀 더 많고, 소화력이 좋아 실제로 많이 먹기 때문입니다.


5. 질환의 문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단기간에 살이 찝니다.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들도 몸이 부으면서 체중이 증가하게 됩니다.


혹은 우울증약이나 피임약,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는 사람도 체중이 찔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부 혈압약, 류머티스성 관절염약, 당뇨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살이 찌는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몸의 이상을 느끼는 경우, 혹은 약 복용 중 단기간에 너무 많이 살이 찌는 경우라면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6. 무엇보다 그 친구는 내가 보지 않을 때 덜 먹고 많이 움직인다!

똑같이 먹고 움직이는데 나만 과체중을 넘어 고도비만이고 친구만 저체중일 수는 없습니다.


조금 덜 찌고 조금 더 찌고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많은 체중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평소의 식습관과 운동습관입니다.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것은 근력운동이고, 장내세균총을 살이 덜 찌는 세균으로 구성하는 것은 평소 먹는 음식이며, 살찌는 유전자를 만드는 것도 평소 불규칙적인 식습관입니다.


오늘 많이 먹었다면, 자기 전 조금 더 운동하기, 내일은 건강식으로 가려먹기를 꼭 실천해주세요. 그 하루하루의 실천이 나를 살이 덜 찌는 체질로 만들어줄 것입니다.


※칼럼제공: 예가부부한의원 한방부인과전문의, 박지영 원장

http://www.hanye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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