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분들의 문진표를 받아보면, '국물 없이는 밥을 잘 못 먹는다.'는 문항에 체크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표준 혹은 약간의 과체중인데, 살을 더 빼고 싶어하는 젊은 여성분들의 경우 이미 국물을 자제하려고 노력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지만, 일반적으로 체중이 많이 나가고 혈압이 높은 분들을 보면 탕류를 사랑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국물을 좋아하면 살이 찝니다. 국물의 염분과 지방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설렁탕 집에 가면 밥과 설렁탕 그리고 김치가 밑반찬으로 나옵니다. 즉. 과도한 염분을 섭취하게 되는 것이죠.
우리 몸은 항상 일정한 농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세포내의 염도가 높아지면, 이를 낮추기 위해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게 됩니다. 즉, 탕을 한껏 먹고, 난 다음에 물까지 마시게 되는 거죠.
이로 인해 몸에 체수분량이 많아지고, 몸이 부으며, 일시적으로 체중이 많이 올라가게 됩니다.
또한, 보통 고기가 들어간 탕에는 지방이 많습니다. 오래 끓이는 과정에서 국물에 지방이 많이 녹아 들게 되죠. 즉, 탕국물을 마시게 되면, 고열량, 고지방을 섭취하게 되어 체중이 증가합니다.
게다가 국물이 짜기 때문에 밥도 많이 먹게 되므로, 열량 섭취가 더 많아집니다. 장기적으로도 체중이 증가하는 것이죠.
그래서,체중을 감량하려는 사람은 국물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국물 없이는 밥을 못 먹겠다면, 갈비탕, 설렁탕, 감자탕 등의 탕 대신 맑은 국물의 콩나물국, 미역국, 황태무국 등을 소량 먹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시 숟가락을 쓰지 않고 젓가락만 쓰는 것도 좋습니다. 집에서 만들어먹는 국에는 보통 야채가 많으므로 젓가락으로 야채를 섭취하면, 국물은 최대한 먹지 않게 됩니다.
고기가 들어가더라도 끓이는 과정에서 지방이 국에 녹으면서 건더기 자체의 열량은 줄어들게 되므로 국물 대신 고기 건더기를 먹는 것은 좋습니다.
반면, 콩국수 같은 경우에는 한 그릇당 전체 열량이 500kcal로 높지만 국수의 열량이 대부분이므로 국수 대신 국물을 드셔도 되는 음식입니다.
다만, 콩국물에 첨가된 소금과 설탕의 양이 많다면, 열량이 높아지므로 주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소금 섭취도 매우 중요합니다.
국물 및 수분의 섭취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하는 식사법으로 식전 2시간 이전부터 식후 2시간 까지는 물 섭취를 제한하는 식사법도 있습니다.
이 경우 식후 염도를 맞추기 위해 체지방의 분해가 많아지면서 체중이 잘 감소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이 식사법을 장기적으로 시행할 때 만성 탈수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갈증을 참다가 한번에 물을 많이 마시면서 오히려 위장에 부담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또한, 소화액 및 진액이 부족한 사람(한의학적으로 위음허로 진단)의 경우에는 국물(수분과 염분)없이는 밥을 먹기 힘들며, 만성적인 소화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너무 국물없이 밥을 먹게 되면 오히려 속쓰림이나 더부룩함이 악화됩니다.
물론 위음허로 진단되는 경우에는 살이 많이 찐 사람들이 매우 적으므로, 혈압이 높거나 비만인 상태라면 국물은 최대한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건강에 가장 좋은 방법은 식사할 때 국물 ‘과다’ 섭취를 줄이고, 국에 밥 말아먹기는 되도록 하지 않되, 정 국물없이 밥을 못 먹겠다면 최대한 짜지 않게 국을 끓여, 식후 1시간 정도는 물을 마시지 않도록 해 소화를 돕도록 하세요.
그것이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하는 국물 줄이기 식사법입니다.
※ 칼럼제공: 예가부부한의원 박지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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